[fn이사람] "피지컬 AI 현장 투입 전…가상공간서 훈련 받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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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 이재철 스카이인텔리전스 대표
- 피지컬 AI 상용화 '경험'에 달려 현실
- 데이터만으론 학습량 부족
- 일부러 가상공간에 실패 상황 조성
- ABB로보틱스·서울대와 협업 중
"피지컬 인공지능(AI) 상용화의 핵심 병목은 로봇 하드웨어가 아니라 현실의 다양한 상황을 안전하고 반복적으로 학습·검증할 수 있는 데이터와 경험의 부족입니다."
이재철 스카이인텔리전스 대표(사진)는 13일 피지컬 AI 경쟁을 좌우할 요소로 '데이터'를 꼽았다. 로봇의 몸과 눈, 뇌에 해당하는 하드웨어·모델 등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복잡한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일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와 경험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스카이인텔리전스는 현실을 정밀하게 가상화해 AI와 로봇이 학습·검증되도록 지원하는 디지털 트윈 기반 피지컬 AI 데이터 인프라 기업이다. 이 대표는 "로봇이 현장에 투입되기 전 가상공간에서 다양한 상황을 경험하도록 훈련용 교재와 시험 환경을 만드는 회사"라고 소개했다.
회사는 제품과 공간을 가상으로 구현하는 3D 콘텐츠 제작 사업에서 출발했다. 엔비디아 ISV 파트너로 ABB 로보틱스의 산업용 피지컬 AI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이를 로봇 학습·검증용 합성데이터로 확장할 가능성을 확인했다.
합성데이터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는 현실데이터만으로는 로봇의 충분한 학습과 검증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현실데이터는 수집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고 모든 예외 상황을 담기도 어렵다"며 "특히 정밀 제조에서는 제품과 생산라인이 완성된 뒤에야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모의고사에서는 정답을 맞혔지만 실전에서 처음 보는 변형 문제를 만나는 것과 같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합성데이터는 변형과 실패 상황을 가상공간에서 의도적으로 만들어 보완한다. 이 대표는 이 기술을 "현실을 가상공간에 옮기고 수많은 상황을 만들어 AI와 로봇을 검증한 뒤, 현장의 결과를 다시 가상공간에 반영하는 과정"이라며 "로봇의 실패 사례를 오답노트로 만들고 가상과 현실의 차이를 줄인다"고 말했다.
이어 "스카이인텔리전스의 차별점은 산업 현장의 엔지니어링 데이터와 고정밀 CG·시뮬레이션 기술을 하나의 파이프라인으로 연결했다는 점"이라며 "콘텐츠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을 산업용 데이터 생성에 적용하고, 디지털 트윈 구축부터 합성데이터 생성, 로봇 검증, 현장 피드백까지 연결하는 폐쇄 루프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카이인텔리전스는 엔비디아 옴니버스와 아이작 심을 기반으로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ABB 로보틱스와 협력 프레임워크 계약을 맺고 로봇 시뮬레이션 환경과 자사의 합성데이터 파이프라인을 연계하는 실증에 들어갔다. 서울대 AI연구원과도 로봇 기술을 공동 연구 중이다.
이 대표는 향후 5년이 피지컬 AI 데이터의 형식과 품질, 검증 기준이 정립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현재는 기업과 플랫폼마다 데이터 생성·표현 방식이 달라 한 곳에서 만든 데이터를 다른 환경에서 활용하기 어렵다"며 "선도기업 및 연구기관들과 실제 결과물을 만들며 기준 형성 과정에 참여하겠다"고 전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